무관중 경기에 홈경기 감소 탓
지정석 거리두기 등 첩첩산중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프로축구 K리그 개막 일정이 24일 확정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2020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올해 K리그1(1부리그)·2(2부리그)는 당초 2월 29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두 달 가까이 지난 최근에야 확진자가 하루 10명 안팎으로 줄어들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도 다소 완화되면서 연맹은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섰다.

연맹은 앞서 브리핑을 통해 "5월 둘째 주 주말에 개막하는 방안을 1순위로 놓고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5월 셋째 주에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다. 다만 금요일 개막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5월 9~10일 또는 5월 16~17일에 K리그 1·2 개막일의 'D-데이'가 됐다. 무관중 경기의 상황이라면 금요일인 5월 8일이나 5월 15일 개막도 가능하다.

하지만 애초 계획보다 개막이 두 달 넘게 미뤄진 만큼 경기 수는 줄어들게 돼 구단들은 광고 스폰서 계약부터 시즌권 환불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시즌권 환불과 홈구장 A보드 판매 협상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번 시즌이 38라운드 대신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홈 경기 횟수가 기존 18~19회에서 13~14차례로 줄어 시즌권 환불 또는 부분 환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시즌이 개막돼도 한동안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실제 팬들이 볼 수 있는 경기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자유석은 팬들이 자율적으로 서로 떨어져 앉을 수 있지만 지정석은 곤란한 부분이 많다"며 "2~6인석으로 판매한 테이블석 등은 일행이 떨어져 앉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단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폰서 광고 영업도 타격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A보드 광고 계약 서명도 못 하고 있다"며 "경기 수가 줄어들면 금액도 내려갈 수 있어 광고 노출 횟수를 늘려주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