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중초사지당간지주
안양시가 '안양'이란 지명의 유래를 알려주는 보물 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만안구 예술공원로 103번길 4)'를 중심으로 한 일대를 안양의 랜드마크 문화재로 정비할 계획이다. /안양시 제공

市 지명 유래 알려주는 보물 4호
역사성 반영 종합정비계획 추진

안양시가 '안양'지명의 유래를 알려주는 보물 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만안구 예술공원로103번길 4)'를 중심으로 해당 일대를 안양의 랜드마크 문화재로 정비키로 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최대호 시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중초사의 깃발을 매다는 기둥으로, 당간지주에는 사찰의 내력을 밝혀주는 명문이 적혀 있다.

신라 흥덕왕 1년(826년) 8월6일에 채석해 이듬해(827년) 2월30일 조성 건립됐고, 조성 책임자인 절주통(節州統) 황룡사 항창화상(恒昌和尙)을 위해 10여명의 법사가 이 일에 동참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명문에 제작 연대와 사찰 이름, 만든 사람 등이 명확하게 기록된 당간지주는 국내에서 중초사가 유일하다.

또 지난 2008~2011년 중초사지 당간지주 인근 발굴조사에서 신라의 중초사가 고려시대 안양사로 발전했음이 확인돼 안양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재다.

하지만 중초사지(안양사지)에 대한 기초 현황조사가 미흡해 주변의 석수동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안양사 귀부(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등 문화재와의 연계 및 발굴조사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를 정비해 안양의 랜드마크 문화재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21일 열린 보고회에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 "유적 복원의 중심연대를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지로 할 것인지, 고려시대 안양사지로 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고, 계획의 공간 범위를 안양사 귀부 등 주변 문화재로 확대시켜 문화로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엄기표 단국대 교수는 "중초사지 당간지주를 안양예술공원의 상징공간이자 진입공간으로 정비하되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대호 시장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역사성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안양'의 도시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립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