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인천지역 30여년 NGO 활동가
외국인 타국에서의 향수·심신 치유
37명과 직접 경작… 8년째 연구·운영
조종술(54) 아시아로컬푸드복지협동조합 이사장은 김포와 인천 지역의 환경·교육·다문화 이주민 분야에서 사회운동을 해온 NGO 활동가다.
80년대 중반 부평 미군기지 기습시위를 주모하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고(故) 김일진 목사와 함께 노동운동에 매진하는 등 민주화세대의 한 몫을 담당했다.
군 제대 직후인 지난 1992년 고향인 김포 양촌읍으로 돌아온 그는 청년단체인 '양지민주청년회'에 투신, 공명선거실천운동으로 NGO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초대 사무총장으로 한강하구습지 지정을 이끌고 같은 해 김포마하이주민센터(이하 마하이센터) 사무국장을 맡아 이주민과 난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해오다 2017년 센터장이 됐다.
김포서 마하이센터장으로 잘 알려진 조 이사장은 옛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상담 등을 해주며 이주민과 난민의 정착을 돕고 있다.
조 이사장은 "2008년쯤 이주민과 난민, 환경, 교육 등 사회를 이롭게 할 구상을 소위 버킷리스트에 하나하나 작성했었다"며 "예를 들어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당시 겨울만 되면 감기로 무척 고생했는데 후원을 받아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버킷리스트에 써놨던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조 이사장은 2013년부터 양촌읍에 아열대 작물 재배 및 실험을 목적으로 주말농장을 열었다. 이주민과 난민들이 이곳에서 자국의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섭취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격렬한 노동현장에 근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30분이 됐든 1시간이 됐든 밭에 채소를 심고 물을 주는 그 시간에 향수를 달래고 피로를 치유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아예 경기도 도민예산제 사업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성 연구를 제안해 성사시켰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많이 먹는 공심채, 서남아시아인들이 사랑하는 오크라, 인디안시금치 등이 도내 어떤 곳에서 잘 자라는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포 곳곳 총 6천600여㎡ 부지에서 37명의 이주민·난민·귀화인 조합원과 아시아로컬푸드를 재배하는 조 이사장은 "이주민과 난민의 삶은 인간 존엄의 문제이고 그게 식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며 "아열대 작물은 소비층과 재배층이 한정적이어서 재배만 잘 되면 가격 변동 없이 꾸준한 농가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