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2020시즌 개막을 연기해온 프로축구가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국내 최고 인기구단이자 FA(대한축구협회)컵 수원 삼성을 내세워 어버이날인 5월 8일에 개막 총성을 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K리그 제3차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8일 올 시즌 개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한 달여 만에 외부 팀간 연습경기 제한도 해제하는 등 개막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올 시즌 운영 방안 등을 결정키도 했다.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프로야구와 같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올 시즌에는 K리그 1·2부 팀 모두 27라운드를 뛰게 된다.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연기된 결과 지난 시즌에 비해 한 팀이 치르는 경기 수가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게 된 것이다.
K리그1은 각 팀이 나머지 11팀과 홈·원정 각 한 경기씩 22경기를 치르고, 그 성적에 따라 상위 6팀(파이널A)과 하위 6팀(파이널B)으로 분류해 각각 파이널라운드(총 5경기)를 진행한다. K리그2는 5개 팀이 홈 경기 14차례(원정 13차례), 나머지 5개 팀이 원정경기 14차례(홈 13차례)를 치르는 방식으로 정규리그 27경기로만 순위를 매긴다.
1부 리그는 22라운드, 2부 리그는 18라운드 이상 경기에 참여한 뒤에라도 리그가 종료되면 정상적인 리그 성립으로 간주한다. 해당 시점 결과에 따라 우승팀과 순위, 수상,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모두 인정한다.
리그 종료를 결정한 시점에 각 팀이 치른 경기 수가 다를 경우, 모든 팀이 치른 경기 수가 동일한 라운드를 종료 시점 기준으로 삼아 순위를 가린다.
이 같은 일정 발표에 개막 원정을 준비하게 된 수원도 분주해 졌다. 당초 일정 보다 2개월 이상 지연돼 리그 개막전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수원의 한 주요 관계자는 "인천 유나이티드 2군과의 금일 연습경기 등 총 2차례의 연습경기 후 전북과의 개막전에 나서게 됐다. 기다려 오고 준비해오던 경기"라면서도 "아무래도 선수 컨디션 등과 관련해 부담이 되는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경기력이 좋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관중 경기도 중요하지만, 경기 진행에 있어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가동되는지 체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모처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