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메뉴 집중… 지역대표 맛집
다양한 재료 넣은 국물 묵직한 입맛
방풍나물·도라지… 밑반찬도 군침
동태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안타깝게도 차별화된 식당을 찾기 어려워졌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동태탕 한 가지만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특별한 맛으로 2004년부터 이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음식점 사장 이현미(60)씨는 "처음에는 추어탕이나 생선 조림 등 여러 음식을 함께 팔았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었다"며 "손님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았던 동태탕만 남기고 다른 음식을 모두 정리했다. 우리 가게가 손님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집 동태탕의 특징은 국물이 너무 묽지 않고, 묵직함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마른 새우와 멸치, 북어, 대파 뿌리, 고추씨, 우엉, 헛개나무, 감초, 배 등을 넣고 4~5시간 끓인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집 주인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육수에 잘 손질한 동태, 곤이 등 내장, 민물새우, 두부, 무 등을 넣고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양념장을 얹어 끓인 뒤 손님상에 내놓는다.
동태탕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동태 살은 일반적인 동태탕보다 연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동태탕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밥 도둑'으로 손색없다. 이 집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는 어묵 볶음과 총각김치, 방풍나물, 도라지 무침 등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충분히 비울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사장 이현미씨는 "오랜 기간 음식 장사를 하다 보니,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말만 들어도 정말 힘이 난다"며 "내 입에 맞는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남동구 문화로 115번길 51(구월우체국 인근)에 있으며, 동태탕 가격은 1만8천원(2인 기준)이다. 사장 내외가 직접 운영하는 2호점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소로 61번길 36-20(학익동)에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