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라는 마을 이름보다 '봉선화마을'로 더 친숙한 광주시 곤지암읍 신촌리에서 지난 25일 '시봉제'가 열렸다.
시봉제는 봉선화 모종 심는 날을 일컫는 마을의 행사로 이날 마을 주민을 비롯해 신동헌 광주시장, 박상영·임일혁·동희영 시의원, 유영성 곤지암읍장 등 10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마을주민이자 시봉제를 기획한 만당(滿堂) 이종갑 선생은 이날 50일간 키운 봉선화 모종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 안길에 자리한 봉선화 텃밭 학교 마당에 심었다.
특히 올해는 만당이 30년간 모아온 100가지 봉선화가 심어져 다가올 여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만당이 10년 넘게 계속 진행하고 있는 봉선화 씨앗 및 모종 나눔도 이뤄졌다.
만당은 '봉선화를 심겠다'는 이가 있으면 주변 이웃은 물론 전국 어디든(2018년 국회 생생텃밭에도 전달됨) 씨앗을 보내고 있다. 이날은 '만당 장미봉선화' 모종을 이웃들에게 나누어줬다. 다음달에는 겹장미봉선화 씨앗 나눔과 파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만당 이 선생은 "누이의 손 끝에 올리려 봉선화가 빨갛게 피기를 기다리듯 벌써부터 봉선화가 활짝 필 날이 기다려진다"며 "한 송이 봉선화가 트이기까지 많은 이들의 얼굴이 까매져 가겠지만 올해 이곳에 100가지 봉선화가 심어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장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