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도시공사의 첫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부천시의회가 부천도시공사의 첫 개발사업인 역곡 공공주택지구 신규 투자사업에 대해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400억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도 의결했다.

지난 2018년 1월 부천시설관리공단이 부천도시공사로 전환된 이후 첫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

당시 부천시의회는 자본금 20억 원을 출자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초부터 부천지역은 대장동 3기 신도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영상문화단지 개발, 부천 역곡 원도심 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의 밑그림이 윤곽을 잡아 가고 있었지만 부천도시공사는 20억 원의 자본금으로 어떤 개발사업에도 뛰어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역할 재조정 및 자본금 출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부천지역 사회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부천시와 부천시민 등은 지역개발로 인한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이익을 부천시로 환원시키고, 재투자로 주민복리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공사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LH와 함께 공동주택사업자로 지정되며 개발사업 시작을 앞두고 초기 사업비 확보를 위한 공사채 발행 등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업비 1천억 원 일괄 출자동의에 대한 우려와 행정안전부의 공사채 발행 승인 기준 강화 등의 이유로 공사채 발행에 차질이 생기는 듯 했다.

그러나 공사는 지난 3월 완료된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검토 결과를 토대로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을 부천시의회 상임위에 이어 본회의를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1차 관문을 넘은 공사는 올 상반기 LH와의 협의를 거친 후 하반기 보상계획 공고를 실시하는 등 도시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춘의동, 역곡동 일원에 약 66만㎡ 규모로 조성되는 역곡 공공주택지구는 상업시설, 공공·업무시설 등과 함께 5천252세대, 1만2천725 명의 인구를 수용할 예정으로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채 발행은 앞으로 행정안전부에 공사채 발행 사전 승인 신청을 시작으로 승인심사위원회 심의 후 경기도 및 부천시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부천도시공사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조성된 자금을 역곡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며 이번 공사채 발행 승인을 받을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부천도시공사 김동호 사장은 "역곡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개발사업자로서의 공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공익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사업을 이끌어 지역발전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