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맛집1

진한육수에 끓여낸 콩나물·소내장 '중독'
지역 시장서 조달한 재료들 신선함 유지
전골로 나오는 수육, 단골 술안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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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첫맛은 유지하되 깔끔함은 내내 지킨다'.

시흥시 황고개로(구 장곡동)에 소재한 가야지 원조 양평해장국 시흥점(대표·박광춘)을 찾았다면 이 맛의 느낌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이곳의 해장국은 풍부한 콩나물과 소 내장 등과의 조화, 진한 육수를 베이스로 우려낸 검붉은 국물의 고소함과 걸쭉함은 단골들로 하여금 중독을 일으키는 비법처럼 보인다.

음식점이 양평 해장국이란 익숙한 타이틀임에도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야지' 체인점만의 독특한 맛의 비결에서 시작된다.

어린나무 가지가 잘 자라 고목이 되길 기원한다는 '가야지'란 순수 고어(古語)의 예쁜 뜻에 걸맞은 맛의 차별화 노력이 돋보인다.

인상적인 것은 갈아낸 고추와 고추기름, 겨자 소스 등이 어우러져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극대화 시킨다는 점이다. 고기를 건져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소스를 국밥에 넣어 강한 국물 맛을 내어 먹는 것도 가능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어떤 경우든 맛의 조화와 소스의 부드러움은 그대로 보장된다. 성남시 분당에만 여러 곳이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지만 해장국에 필수적인 선지와 콩나물 등의 부식재료는 지역 시장에서 매일 공급받아 신선도를 유지하며 나름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이 집의 또 하나 특이 메뉴는 브랜드 이름을 내건 '가야지 수육'. 일반적인 수육의 형태를 벗어난 전골 형태로 제공되는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도가니를 주재료로 버섯, 속배추 등 부수적 재료를 함께 우려낸 국물을 찾는 해장을 위한 독특한 메뉴로 탄생했다. 가격은 3만5천원으로 해장이나 저녁 술안주로 2~3명이 함께 즐길만한 메뉴다. 한우머리 수육과 함께 술안주 메뉴로 단골들에게 인기다.

이밖에 우거지 해장국과 내장탕, 버섯 뚝불고기도 있다. 수육을 제외하고는 8천~1만1천원 정도에 전 메뉴 선택이 가능해 부담없는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손색없는 맛집이다. 주소: 시흥시 황고개로 462-4. (031)317-9978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