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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역사회 선도사업' 선정 계기
올해 조례 제정·거점 인프라 설치 완료
'효자손 케어…'등 27개 프로그램 추진

전담팀 '원스톱 서비스'·타 지자체 협업
WHO 서태평양사무처 방문단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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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의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는 69세의 어르신 A(여성)씨는 과거 수술로 인해 움직이는 데 무척이나 불편하다.

 

가족들과 연락도 끊어져 우울증으로 20여 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부천시 통합돌봄 팀은 행복e음 시스템을 활용해 A씨의 상황을 파악하고 동 통합돌봄창구에서 가정을 방문, 상담을 한다.

간호직,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내부회의를 통해 의사와 간호사, 지역 리더의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정된 A씨는 노인과 정신장애복합형인 '고난도' 사례로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A씨는 우선 '효자손 케어 서비스'를 통해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원을 받은 데 이어 '행복디자인 사업'으로 주 1회 심리상담을 받고, '건강 리더 사업'으로 근력운동과 마음건강치료 도움도 받는다.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한 친구 만들기 등 '기타 보건복지서비스'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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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고 있다. /부천시 제공

A씨는 이제 스스로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크게 좋아졌고, 대인관계도 원만해져 사회관계망 회복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

오는 2022년 고령사회, 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부천시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노인분야 선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중앙정부 재원 및 인프라를 지원받아 시민 중심의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통합돌봄 전달체계를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퇴원 후 집에 돌아가도 욕구에 맞는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받지 못해 다시 입원하는 '사회적 입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불충분한 재가서비스를 보완해 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노인분야 통합돌봄을 추진해 왔다.

시는 올해(2020년) 조례 제정에 이어 복지관 및 100세 건강실 등 거점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도시농업,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 등과 연계하는 한편 1단계 65세 이상 장애인, 2단계 65세 미만 장애인 등으로 장애인 분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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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통합돌봄과 관련 부천을 방문했다. /부천시 제공

2021년에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한 커뮤니티케어 센터, 주거 인프라 확충과 선도사업에 대한 사업성과를 분석하는 등 부천형 통합돌봄 모형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2022년에는 통합돌봄 보편화 및 부천형 모형을 타 지자체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선도사업은 '효자손 케어 서비스' 등 27개 프로그램이다.

'효자손 케어 서비스'는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가정 내 낙상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7일 통합돌봄 대상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제1차 3단계 지역케어회의'를 개최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지역케어회의는 복지, 보건·의료, 주거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인력풀을 마련하여 통합돌봄 대상자의 서비스 제공 방안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는 맞춤형 회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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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구지마을경로당에서 열린 '경로당 주치의제'. /부천시 제공

이 회의에는 맞춤형으로 사례를 논의하기 위해 지역통합돌봄정책팀장, 사례관리팀장, 사례관리전문가, 의료급여관리사, 커뮤니티홈 센터장, 자활센터 담당자 등 8명의 인력풀 전문가들이 참여해 퇴원환자 2명의 ▲커뮤니티홈 입소 결정 ▲사회적 경제조직의 통합돌봄(영양식, 이동지원) 서비스연계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대상자의 입소 및 서비스 연계를 결정했다.

시는 서울신학대학교, 경기복지재단, 부천산업진흥원 등 다양한 전문가를 인력풀에 추가하여 3단계 지역케어회의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향후 추진할 장애인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대비해나가기 위해 장애인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복지 서비스의 분절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광역동 조직개편에 맞춰 '지역통합돌봄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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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케어회의. /부천시 제공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방문단은 올 초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천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방문단은 광역동, 100세 건강실 및 종합사회복지관의 1:1 매칭과 지역케어회의 운영 등 커뮤니티케어 전달체계와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타 지자체들과 어떤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