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업종 계획포함 사실 알려지자
미양면 주민대책위 집단반발 나서
市 "SK건설과 배제 관련 협의 중"
안성시가 SK건설의 제안을 받아 추진 중인 안성스마트코어폴리스산업단지에 화학물질 및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미양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SK건설이 민관공동개발방식으로 안성시 미양면 구례리 일원 59만8천여㎡ 규모의 부지에 총사업비 2천12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자는 내용이 담긴 투자의향서를 지난 1월에 접수를 받고 관련법 등을 검토했다.
이 결과 시는 해당 산단이 조성될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할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평택 고덕산단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해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시는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공업 물량 확보를 위해 이달 말께 개최 예정인 경기도 입지심의에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산단내 유치업종 계획에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양면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극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미양면 구례리산단반대대책위는 최근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산단 추진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 30여개를 지역 곳곳에 내걸었다.
주민들은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한 사업체가 입주한다면 응당 환영할 일이지만 화학물질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혐오시설이 주민들도 모르게 들어온다는 소식에 모두가 공분하고 있다"며 "특히 고삼저수지와 안성천 등에 오·폐수를 방류하려고 시도했던 SK가 화학물질 업체까지 안성에 입주시키려 하는 행태는 19만 안성시민들의 물리력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저지의사를 명확하게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SK건설에게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유치를 배제하라는 내용으로 협의에 들어갔다"며 "협의 내용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민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