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개막 3연패 탈출 일등공신
"초구 스트라이크에 중점 둘것"
'힘을 빼자 제구력 상승, 어버이날 첫 프로 무대 선발 승리투수가 된 효자 소형준'.
프로야구 수원 kt의 유니폼을 입은 유신고 출신 '슈퍼루키' 소형준이 KBO(한국야구위원회) 역대 8번째 고졸 데뷔 선발승에 이어 2020시즌 팀 첫 승에 기여했다.
소형준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솔로포를 포함해 4안타를 터뜨리는 등 12-3 대승을 이끌었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어버이날' 승리투수가 된 소형준은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빈(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김민(kt·이상 2018년)에 이어 KBO 역대 8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우승 후보인 두산을 상대로 최고 151㎞의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고루 던지며 고군분투했다. 비록 1회 말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와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소형준은 팀이 개막 3연패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과 관련해 "같은 방을 쓰는 (배)제성이 형, 장성우 선배가 많은 얘기를 해줬다. 부담됐지만 형들이 편하게 던지라고 말해줬다"며 "5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 힘이 났지만 (스코어는)의식하지 말고 던지자는 마음이었다. 이겼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잡았다. 불리한 볼 카운트 승부가 많았던 만큼 다음 경기에선 초구 스트라이크에 중점을 두고 던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데뷔 선발승을 거둔 날이 어버이날인 데 대해 소형준은 "부모님이 나보다 더 긴장하셨더라. 편하게 보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효도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