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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폭투·대량실점…
작년 51S 92H 1위서 추락
선발 안정·타선 부활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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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믿었던 불펜이 승부처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의 패인도 불펜에 있었다.

SK는 선발 투수 김태훈이 7회말 연속 볼넷 허용으로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교체 등판한 SK 서진용의 폭투로 무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얻은 롯데는 안치홍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정훈의 안타로 2루에 있던 이대호가 홈을 밟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서진용은 다음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에게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7회에만 4점을 빼앗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개막 5연승을 달렸다.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 등으로 대표되는 SK 불펜은 지난해 51세이브, 92홀드로 전체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하재훈은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김태훈의 빈자리를 김택형을 비롯해 김세현, 김정빈, 김주한, 박민호 등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리면서 최근 몇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SK는 8일 롯데와 첫 경기에선 8-4로 앞선 7회 3점, 8회 1점을 잃어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0회에선 김주한의 끝내기 폭투로 패했다. 7일 한화전에서도 2-2 동점 상황이던 6회 불펜이 무너지며 6점이나 잃고 4-8로 졌다.

이렇듯 SK의 시즌 초반 3연패(1승4패, 수원 kt wiz와 공동 9위)는 불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발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3~5선발 박종훈, 문승원에 이어 김태훈까지 선전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타선도 초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타선의 중심축인 한동민이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홈런 3개를 연거푸 쏘아 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11일 현재 9위(타율 0.247)로 떨어진 팀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SK는 12~14일 LG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5일 문학으로 NC 다이노스를 불러들인다.

한편 kt는 12일부터 NC와 원정에서 대결하고 15~17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