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단장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제공

한국국악협회 '인천 유일' 이사 합류 눈길
전염병에 공연 '온라인 중계' 등 내실 모색


지난 3월 한국국악협회 제27대 집행부가 꾸려졌다. 임웅수 광명농악 예능보유자가 이사장에 당선됐으며 전국의 국악인 40여명으로 이사진이 구성됐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과 공연활동을 펴고 있는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을 이끌고 있는 서광일(사진) 단장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이사로 합류했다.

잔치마당 사무실에서 만난 서광일 단장은 "기악과 판소리 등이 아닌 풍물분야에서 첫 국악협회 이사장이 나왔다"면서 "국악이 국민 속으로 더욱 파고들어야 한다는 국악인들의 의식을 읽을 수 있었던 이사장 선거였다"고 돌아봤다.

서 단장은 선대로부터 내려온 국악을 그저 보전하고 계승만 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했다. 다양한 형태로 현세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악계는 물론 국악인들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악산업진흥법이 지난 국회에서 발의됐다. 제21대 국회에선 법으로 제정되어야 한다"면서 "국악의 유통 체계를 만들고 우리 국악이 발전하기 위해 국악협회는 물론 100만 국악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가 발발해 안타깝다고 했다.

서 단장은 "올해 설을 쇠고 나니 전염병이 세상을 바꿨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정월대보름 행사부터 5년 만에 초청받은 세계 드럼페스티벌(4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 예정이었음) 등 국내외 공연과 페스티벌이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 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된 어린이 창작 국악극 '금다래꿍'(부제:손녀 찾아 삼천리)과 기존 레퍼토리 작품으로 전국 학교를 순회하는 신나는 예술여행까지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처한 현실이기 때문에 불평만 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2개월여 동안 휴관에 들어갔던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이달부터 온라인 중계를 통해 시민과 만나고 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 그 첫 무대를 서 단장과 잔치마당이 장식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금·토요일 야외 예술마당 '황.금.토.끼'(황금 같은 금요일, 토요일 끼 있는 무대)의 첫 번째 무대에서 잔치마당은 '상생의 비나리'를 선보였다. 공연 당시 접속자 수는 300명 정도였다.

서 단장은 "관객 없이 공연하니 아무래도 흥은 덜 났지만, 취소될 뻔했던 공연이 온라인을 통해서 시민과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면서 "현재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내실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