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비길수 있었지만 강공 승부
팀 변화에 중점 원정 거리부담 없어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2 시민구단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꼴찌팀이 된 데다가 올 시즌 개막전마저 패한 수원FC에게 '2연패'는 안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오전 수원 종합운동장 내 수원FC 감독실에서 김도균 감독을 만났다. 그는 "아쉬움이 많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였다. 수비만 단단히 굳혔다면 비길 수는 있었겠지만 우리는 훈련한 대로 공격을 선택했다"며 "16일 안산FC와의 원정에서 우리의 진가를 입증할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지난 9일 대전과의 홈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한 수원FC는 지난 시즌 하위권을 맴돌면서 승점43(11승10무15패)으로 전체 8위, 도내 4개 시민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말 미디어데이 대신 진행된 K리그 1·2부 전체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수원FC 장안장군이 전체 4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등을 통해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이날 역시 "현재 시즌 초인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기는 것보다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는 게 팬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이한샘과 안병준, 조유민 등을 제외한 선수 75%를 새로 교체하며 기존의 어정쩡한 색깔을 벗겨내고자 기초체력 증진에 힘을 기울여 팀의 새로운 지향점인 공격축구를 이루고자 노력했다.
비록 패배한 개막 경기였지만, 김 감독은 선수단을 놓고 비판보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의 계획에 맞춰 팀이 변화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기 후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력 향상과 팀 색깔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긍정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다음 상대인 안산 외에 2부 리그 팀의 경기들을 모두 확인하며 초반 전력분석을 마무리했다.
그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부담이 덜 되고, 거리 부담 역시 없다. 개막전 이후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 선수단의 체력이 회복돼 안산전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훈련과 실전으로 완성된 우리의 완성된 색깔을 보이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