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에 안타 얻어맞고 역전패
구속 10㎞안팎 하락·변화구 '밋밋'
출루허용률 1.83… 중위권 도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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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투수진의 부진으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펜의 중심이자 뒷심인 마무리 투수 이대은의 부진이 큰 걱정이다.

이대은은 지난해 6월 불펜으로 이동한 뒤 단 한 차례도 패전 투수로 기록되지 않았다. 구원으로 나선 36경기에서 피홈런 3개만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두들겨 맞았다. kt가 지난 10일 서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부터 13일 창원 NC와의 경기까지 역전패를 이루는 데 이대은의 투구가 작용한 셈이다.

지난 13일 창원 NC와의 2차전에서 kt는 연장전 끝에 6-7로 패했다. 이대은은 kt가 우위를 점한 6-5의 상황에서 10회에 피안타 4개와 고의볼넷 1개, 희생타 1개로 2점을 NC에게 내주면서 거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호투했던 데스파이네의 첫 승리도 무위로 돌아갔다.

물론 야수진의 실책도 패배를 거들었다. NC 이상호의 땅볼을 유격수 심우준이 실수를 범한 것. 이대은은 당시 2사 만루에서 강진성의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지난 12일 경기에서도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2 스코어로 9회말 2아웃 2사 3루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대은의 강판 후 kt는 10회말 박석민에게 홈런을 또 내주며 패했다.

앞서 지난 10일 두산 전에서도 이대은은 12-1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kt는 5회까지 7점차로 두산에 끌려갔지만 집중타로 9회에 동점을 이뤄냈고 10회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0회말 이대은이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11회말에는 kt의 2루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두산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지난해 6월부터 선발에서 마무리 투수로 역할이 변경된 이대은은 35경기에서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는 등 팀 승률 5할 달성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구속이 10㎞ 안팎으로 떨어진 데다가 변화구 역시 밋밋하다는 평가다. 올해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83에 달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팀이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불펜의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중위권 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