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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데크.

비싼 사용료로 민간업체 못찾아 방향 선회
10월까지 운영… 공원 전체 리모델링 진행
바다·석양 조망 장점 불구 '바닷바람' 단점
용역 토대로 시설 개·보수 활성화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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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 조성한 송도국제캠핑장을 인천시설공단이 운영한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설공단이 송도국제캠핑장 운영을 맡기로 했다.

송도국제캠핑장은 솔찬공원(송도24호 근린공원)에 있다. 3만8천㎡ 규모다. 근린시설 및 사무실(연면적 632㎡), 캠핑데크 56개, 카라반 6개, 취사장 2개, 바비큐장, 화장실, 바닥분수,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경제청은 2014년 39억원을 들여 송도국제캠핑장을 조성한 뒤 민간사업자에 운영을 맡겼다. 민간사업자는 캠핑장 이름을 '호빗랜드'라고 정하고 그해 8월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계약 기간은 2017년 8월까지 3년이며, 연 사용료는 4억2천만원이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용료를 제때 내지 못하자, 인천경제청은 계약을 해지했다. 

 

민간사업자는 2016년 9월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17년 7월 인천경제청 손을 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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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법정 다툼에서 승소한 인천경제청은 시설 정비와 감정평가를 완료한 후 지난해 4월 새 운영자 선정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새 운영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실패 요인 중 하나로 '비싼 사용료'가 꼽혔다.

 

캠핑장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다 보니 감정평가 가격이 높게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관광 자원을 민간이 아닌 공공에서 운영·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8월부터 송도국제캠핑장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인천시, 인천경제청,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설공단이 참여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캠핑장 운영을 공공기관에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시설공단 중 어디에 맡길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천관광공사는 공기업 특성상 민간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시설공단은 시설 관리에 전문화된 능력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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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캠핑장에서 바라본 인천 신항.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설공단을 선택했다. 인천시설공단이 솔찬공원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인천시설공단에서 위탁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판매·수익시설 운영이 필요하면, 민간에 재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인천시설공단은 송도국제캠핑장을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겨울에는 솔찬공원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된다. 송도국제캠핑장은 이 작업이 끝난 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솔찬공원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캠핑장 등 솔찬공원 전체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2억원을 들여 10월까지 '솔찬공원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및 실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캠핑장 등 솔찬공원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한다. 또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원 시설을 개·보수하고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도 4·5공구에 위치한 솔찬공원(130만9천408㎡)에선 출렁이는 바다와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 송도의 기존 호수·수로를 연결해 'ㅁ'자 형태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드는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현재 1-1단계(송도 6공구 호수 일대) 공사가 진행 중이며, 솔찬공원은 2단계(송도 남측) 사업 구역과 가깝다. 

 

송도국제캠핑장의 경우,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지만 바닷바람이 매우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도 이번 용역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