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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퇴촌토마토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 이장이 본인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다는 토마토 앞에서 오랜만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5년전 메르스 사태때 이후 '두번째'
천혜 환경·친환경 농법 '단맛 일품'
드라이브 스루·거리 조성 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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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올해 유난히 더 맛있는데…. 저희가 좀 더 열심히 방법을 찾아 많은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제18회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매년 수 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며(지난해 30만명) 광주를 넘어 전국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결정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자식 돌보듯 토마토를 보살피며 축제날 소비자들과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농가의 아쉬움은 특히 더했다.

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하고 퇴촌면 7개 토마토작목반을 대표하는 '퇴촌토마토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대성농장 운영) 정지2리 이장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

안 회장은 "혹시나 했는데 결국 취소됐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열리지 못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축제 때면 관람객들도 즐거웠겠지만 80여 농가들도 엄청 신이 났다.

평생 농사만 해온 농민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끼는 바도 컸다. 토마토 풀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 일교차가 커 토마토의 맛이 깊어졌는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광주 퇴촌 토마토가 맛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퇴촌면은 일대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산이 높지 않아 일조량이 좋은데다 밤낮의 일교차도 커 당도가 높다.

여기에 청정 팔당호 주변에서 벌수정을 통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다. 토마토 재배 최적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토마토축제가 진행되는 6월 하순이면 기온이 올라가 토마토 익는 속도가 빨라지고 가격 경쟁력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고 한다.

그는 "그때를 '홍수출하'시기라고 한다. 6월 하순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지만 이후엔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 농가가 판매장에서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축제가 진행됐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올해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안 회장은 "퇴촌면을 비롯 광주시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는 물론 차안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토마토 드라이브 스루' 거리 조성을 함께 준비 중이며 아파트 등에 직접 나가는 소비자를 만나는 '찾아가는 판매처' 등도 구상 중"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아직 코로나19에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토마토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이들 드시고 활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