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들어진 '미제'를 신봉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미제가 지천으로 널려 있으니 신기할 것도 없지만 그때는 미제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항공기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역만리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누구나 인터넷 클릭만으로 1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비행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미제를 갖고 있음을 자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함'. 특송(特送)의 사전적 정의다. 세관은 특송을 DHL이나 페덱스(FedEx)와 같은 특송 물류업체를 통해 운송되는 '특급탁송물품'으로 정의한다.
특송업체를 통한다는 점에서 일반 수입화물과 구분된다.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허브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은 특송의 중심에 있다.
우리나라에 특송 화물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김포국제공항, 평택항 등 네 곳뿐이다. 전국 각지에서 주문하는 특송 물품은 반드시 이 4곳 중 한 곳을 거쳐야 한다. 인천공항의 비중은 이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전체의 약 80%나 차지한다. 특송화물의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국제 항공 노선이 가장 활성화한 게 인천국제공항이기 때문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4)]항공운송의 시초 '특송'
하늘 길로 오는 '택배' 특급탁송 중심에 서다
입력 2020-05-20 21:22
수정 2020-05-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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