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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응급실 입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넘게 발생하지 않았던 군포에서 닷새간 6명의 확진자가 추가, 다시금 '코로나 주의령'이 떨어졌다.

이태원 방문을 비롯해 23일 산본중심상가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도 확진자가 터져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이태원 방문자인 궁내동 거주 A(20)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 17일 3세 여아 확진 발생 이후 한 달만이며, 군포 33번째 확진자다.

A씨는 지난 5일 이태원에 다녀온 이후 자진신고를 통해 9일 최초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아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됐다. 이후 16일 질병관리본부의 결정으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전환됐으며,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19일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역학조사 결과 용인 73번 확진자와 함께 다수의 업소를 함께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가격리로 전환되기 직전인 15일까지 군포와 안양 일대 상당수 음식점과 술집, 동전노래방, PC방 등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이곳 일대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 해외입국자 2명도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5일 미국에서 입국한 모자 B(45·여)씨와 C(12)군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아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입국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어서 별도의 이동 경로는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21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군포를 방문한 D(22)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17일 오후 3시께 군포 오금동 일대 산책에 나선 바 있지만,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접촉자도 없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D씨는 18일 오후 진주로 떠났으며, 시는 수리산역과 금정역 등 D씨가 방문한 장소 일대에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D씨는 진주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튿날인 22일에도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군포1동 거주자 E(30)씨는 이태원을 방문한 서울 강남구 69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로, 지난 8일 강남 소재 직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지난 10일 최초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11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자가격리 해제 전 최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E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가격리 이탈은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시는 확인차 현재 CCTV와 GPS, 카드 사용내역 등을 통한 동선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 직원 F(25)씨는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병원은 곧바로 임시 폐쇄 조치됐다. 이로써 군포시 누적 확진자는 37명으로 늘어났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