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즈엔몰드는 창업컨설팅과 금형산업을 접목해 뿌리산업을 새롭게 확장시켰다. 원용기 대표가 '뿌리산업 증명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기획취재팀

금형업체 비즈엔몰드, 창업컨설팅과 '융복합' 새영역 확장
경량·소형·정밀화 '첨단분야 승부처' 선진국 중요성 강조
반도체나 원자재 등 전-후방산업 모두 연쇄효과 가장 높아
성장판 가로막는 우리 스스로의 '편견과 한계' 부숴야 할때


뿌리산업의 가능성은 무한대다. 뿌리기술의 발달이 기반이 되어야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은 독일, 일본, 미국 등 기술선진국에선 일반적인 이론이다.

특히 친환경차, 로봇, 바이오 등 현재 대한민국이 열정을 쏟는 첨단산업의 승부수는 '경량화' '소형화' '정밀화'를 통해 기능과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인데, 이는 모두 뿌리기술이 발달해야 가능한 일이다. 인천의 금형 업체 '비즈엔몰드'는 창업컨설팅과 금형산업을 접목한 대표적인 융복합 사례다.

원용기 비즈엔몰드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목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한다'이다. 예비창업자가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하면 실제 제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프로세스를 설계해주고, 금형을 통해 시제품까지 만들어 상용화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를 받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것이 금형산업의 전통적 역할이었다면 원 대표는 기술을 활용해 경영에까지 영역을 넓혀 산업분야를 새롭게 창조한 셈이다.

이 같은 금형의 변신은 그가 기술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노력을 더해온 지난 세월의 성과다. 원 대표는 2000년에 기계가공 기능장을 취득한데 이어 2011년 금형 분야의 대한민국 명장이 됐다. 그의 나이 고작 38세, 최연소 명장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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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원 대표는 "17년을 한 회사에서 금형기술자로 일했는데 장기근속자여서 그런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혜택을 많이 받았다. 기능장을 따고 나서도 직업훈련교사, 기술지도사, ISO(국제표준화기구) 9001(품질경영시스템)·14000(환경경영시스템) 인증심사원 자격증도 땄다"며 "이런 공부를 하기 전엔 그저 불만만 많은 기술자였는데, 배우고 나니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2005년 호서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을 공부하면서 금형과 창업의 연결고리를 찾게 됐다.

 

그는 "창업자의 70%가 제품이 있는 창업을 하는데, 금형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틀을 만드는 산업이다. 창업학을 공부하면서 창업자에게 금형은 필수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하는 일은 '융합'이다. 제품 아이디어를 들고 오면 실현가능한 구조와 생산에 필요한 기구, 부품을 설계해 시제품을 만든다. 생산틀이 나왔다면 디자인, 도금 등 후처리 작업까지 상담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뿌리산업은 산업의 전후방 연쇄효과가 가장 높은 분야다. 

 

전방연쇄효과는 한 산업의 생산물이 중간투입물로 사용돼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는 효과이고, 후방연쇄효과는 한 산업에 투입되는 중간투입재를 생산해 산업의 발전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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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을 기준으로 쉽게 설명하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전방산업은 뿌리산업을 활용해 발전하고, 원자재, 정밀기기 등 후방산업은 뿌리기술을 위해 활용돼 발전하는 효과다. → 그래픽 참조

한국노동연구원이 전후방 연쇄효과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전기전자·금속·수송장비·건설·화학산업은 전방효과가, 광산품·석유 및 석탄·전력·가스 및 수도는 후방효과가 높았는데, 이 중 전·후방효과 모두, 가장 높은 분야는 뿌리산업이었다.

뿌리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한계를 지은 것은 '우리 모두'가 자초한 일이다. 

 

그간 희생을 당연시하고, 관행을 상식처럼 여겨온 대한민국 산업의 풍토와 이를 눈감아온 정부와 지자체, 편견에 휩싸여 조롱을 일삼았던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그 편견과 한계를 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뿌리산업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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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