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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100㎏ 거구 하루 6시간 이상 몸 만들어
어깨 재활중 연맹전 우승·회장기 3위
"아직도 부족함 많아" 용인대로 진로
일본선수 영상 유튜브 보며 기술 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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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도 1위가 아닌 세계 유도 정상 등극이 목표!'

두 명의 선수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맨손으로 상대의 도복을 붙잡고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인 유도. 상대를 잡아 어깨너머로 메치는 기술인 '메치기'와 상대를 누르거나 조르는 '굳히기'로 분류된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우리나라는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안병근과 하형주의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유도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여자부도 생김에 따라 메달 획득 기회도 동반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 등 총 40개에 달한다.

남자 7체급, 여자 7체급 등으로 나뉘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 유도지만 올림픽에서는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이원희·최민호 등 걸출한 스타들도 배출됐으나 최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2008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유도 천재'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돼 대한유도회로부터 영구제명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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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90㎏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형석. /경기도유도회 제공

이런 대한민국 유도계에 키 185㎝, 몸무게 100㎏의 고교 2학년 학생 선수가 세계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정부 경민고 소속의 김형석은 코로나19로 인한 집단훈련 금지기간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이태원 추가 확진 사태로 불안감이 가중됐을 때에도 매일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

김형석은 24일 "아직 전국구 최강자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1월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대회 첫 시합에서 입은 부상으로 1년 동안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재활만 거듭해 왔다.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왔는데, 참아야 더욱 빛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주 전북중학교로 진학한 뒤부터 가까스로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아 유도를 시작한 그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오다가 중3때인 2018년 충북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90㎏급에 출전해 총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민고로 진학한 뒤에는 부상 후 재활 도중 출전한 추계중고연맹전과 회장기에서 각각 1등과 3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용인대 출신 국가대표인 곽동한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용인대로 진로를 정한 김형석은 "현재 서울 보성고 선수 1명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기다가도 패할 때가 있는데, 올해에는 무조건 전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한 학년 위인 (이)준환이 형과 10번을 붙는다고 하면 원래는 졌었는데, 이제는 해 볼만하다. 결코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환은 지난해 전국중·고유도연맹전 남고부 81㎏급과 무제한급을 모두 석권한 정상급 선수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에 제한을 받아왔는지에 대해 묻자 "숙소에서 쉴 때도 있었지만 헬스장에 가서 개인운동을 하면서 매일 같이 산에 올랐다"며 "하루 평균 6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밖의 시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유도 종주국인 일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일부 기술들을 터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올해 10월 진행될 전국체육대회에 반드시 선발돼 그간 닦아온 제 기량을 만인에게 선보이겠다"며 "많은 노력 끝에 어깨 재활이 끝났으니 앞으로 진행될 시합에만 주력하고 있다. 올해 출전 가능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