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농업인 '부숙용' 무분별 투기
악취·오염 우려… 市 '확인후 조치"
농작물 재배나 타작물 전환으로 발생하는 채소 찌꺼기의 무분별한 투기(사진)로 인한 악취와 하천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이천시 백사면 주민과 자전거동우회 등에 따르면 시설채소 등을 짓는 농업인들은 수년 전부터 백사면 모전리부터 백우리 농지 일원에 밀집, 온갖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 채소를 재배한 후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동시에 재 입식 등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재배 품목을 뽑아 하천제방에 버려 악취유발과 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 일부 농가는 복하천의 지류인 신둔천의 안쪽제방에 채소를 쌓아 놓은 채 방치, 부숙(썩힘)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이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 하천 오염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일 신둔천부터 증포교까지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하고 있는 신모(59)씨는 "상용리부터 현방리까지 잇는 일부 구간 하천제방도로에 채소 썩는 냄새는 물론 날파리와 모기, 하루살이 등의 해충이 들끓어 자전거동호인들이 가장 가기 싫은 구간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의 한 시설채소 재배 농업인은 "옛날에는 두엄으로 활용을 했으나 워낙에 양이 많아 부숙시킬 공간이 없어 하천제방을 이용하고 있지만 완전 부숙되면 재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쓰레기인지 폐기물 대상 여부를 확인한 후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