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경영 움직임에 학교 안팎 비난
대학노조, 군포시장 만나 해결 요청
지역공동대책위 "일가 퇴진" 외쳐
오늘 노사간 실무교섭 결과 '주목'
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의 세습경영 움직임과 무소불위 권력구조를 향한 학교 안팎의 비난(5월 26일자 1면 보도)이 거센 가운데, 26일 지역 내 시민·노동단체들이 김 총장 일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규탄 여론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대학노조 한세대지부는 이날 한대희 군포시장과 면담을 진행, 일련의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황병삼 지부장은 한 시장에게 김 총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에 한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사회 차원의 규탄도 이어졌다. 대학·교수노조를 비롯해 시민·노동단체 등 지역 내 13개 단체로 결성된 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김 총장 일가의 즉각 퇴진을 외쳤다.
공대위 대표를 맡은 송성영 군포YMCA 이사장은 "군포 관내 유일한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고, 어떻게든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교직원만의 문제를 넘어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들까지 나서서 학교 정상화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가족경영에만 골몰하는 총장 일가의 갑질 행태는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력히 말했다.
교수노조 유영재 지회장도 "암덩이와 같은 한세대의 오랜 고질병이 끝내 초유의 장기파업으로 이어졌다"며 "전근대적 방식으로 학교를 장기집권해 오며 시대 요구에 역행하는 족벌경영의 발판이나 마련하려는 추한 모습에 더는 기대감이 없다. 재도약을 위한 김 총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7일 한세대 노사 간 실무교섭이 예정돼 있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이목까지 집중된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