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수행평가 진행
이과 3~4개인데 문과 6과목 시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장기화로 다음 달 진행되는 중간고사를 두고 안양의 한 고교 학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문·이과 계열에 따라 지필고사로 치러야할 과목이 많게는 3과목 이상 차이가 나면서 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등 시험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 석수동의 충훈고등학교는 오는 6월11일부터 16일까지 2020학년도 1학기 1차 지필평가를 진행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 공지했다.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지필평가에서 문·이과 모두 문학·영어·수학을, 문과계열은 선택과목 중 세계지리·정치와법·세계사를, 이과계열은 물리만 각각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반면 나머지 문과의 윤리와사상, 이과의 생명과학·화학·지구과학은 수행평가로 치른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공지를 확인한 A(2학년)군은 당황했다. 문과계열을 선택한 자신은 6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과계열의 학생들은 적게는 3과목을, 많아 봤자 4과목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 학교 2학년은 11반 281명으로, 이중 문과는 7반, 이과는 4반이다. 문과계열 학생들이 월등히 많다.
A군은 "27일 등교해 6월11일까지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이과생은 3~4과목을 준비하는 반면 문과생은 5~6과목을 준비해야 한다"며 "문학·영어·수학이 문·이과 공통으로 성적을 내는데 과연 문과생이 이과생과 동등한 조건에서 시험을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A군의 학부모는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성적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똑같았다면, 아마 학생들 사이 소문이 나고 대책이 세워졌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학업도 진행이 어렵고, 시험도 일방적으로 결정되니 아이들이 더 불안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수행평가냐 지필평가냐는 각 과목의 특성에 따라 교사들의 협의회에서 결정되는데 지난 2월에 세워놓은 평가방식이 코로나19로 4번이나 수정된 점을 감안할 때 학부모의 지적도 일견 타당하다고 보고 대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교사로 구성된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 제3자인 학부모를 위촉해 재심의를 열겠다"고 답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내달 지필고사 치르는 안양 충훈고… 과목수 달라 계열간 희비교차
입력 2020-05-26 22:09
수정 2020-05-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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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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