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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9시 박신환 부시장이 조광한 시장에게 한강 삼패공원 일대에서 동양하루살이 피해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와부읍 한강변 일대 도심에 사는 주민들이 밤마다 날아드는 '동양하루살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강변 상인들은 "불빛이 밝은 상점은 밤에 문을 못 열 지경입니다."파리나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문제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주택이든 상가든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날아와 달라붙는다.

길가에 진열된 각종 상품에 달라붙어 혐오감을 주고, 음식점 안으로도 들어와 상인들은 피해를 본다며 울상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 탓에 유독 빠른 시기에 많은 수가 나타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올해 동양하루살이는 4월말∼5월초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에 날개를 펴면 50㎜ 정도로 하루살이 종류 중에서는 크기가 큰 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한강에서 대량 번식한다. 낮에는 주로 강변 풀숲에서 살다가 밤이 되면 불빛에 이끌려 도심으로 날아든다.

주 서식지인 한강변은 상수원보호 문제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수 없어 대신 물대포를 쏴서 번식을 방해하는 방식을 쓰지만 개체 수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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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삼패공원에서 동양하루살이가 생식할수 있는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있는 조광한 시장 /남양주시 제공

28일 저녁 9시 한강변 삼패공원에서 동양하루살이 피해 실태에 나선 조광한 시장은 박신환 부시장과 8개 행정복지센터장, 보건소 관계자 등과 함께 4.5㎞를 천천히 걸으며 채집기 설치 현황과 가로등 주변에 몰려드는 동양하루살이 개체량 등을 점검했다.

특히 걸으면서 동양 하루살이가 생식할 수 있는 주변환경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점검했다.

조시장이 3일 연속 삼패공원을 찾아 동양 하루살이 피해실태를 점검하는 이유가 있다.한강변 주민들은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다,이유는 불빛을 따라 몰려드는 동양하루살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전문가포럼, 시민토론회 등도 열고 퇴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28일 조광한 시장은 시청에서 동양하루살이 퇴치에 따른 현안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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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하루살이 소멸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조광한 시장 /남양주시 제공

회의는 조광한 시장을 비롯, 박신환 부시장, 실·국·소·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회의는남미숙 보건정책과장의 동양하루살이 퇴치에 대한 총괄대책 보고 후 각 부서별 세부 추진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부서별로 동양 하루살이 퇴치방법에 대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한강변 약물도포 흰색 천 게첨, 친환경 소독제 방역 및 물대포 고압 살수 등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포함해 가로등의 조도 변경, 버스승강장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방법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회의에서 조광한 시장은 "우리가 동양하루살이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 서 당장 내 앞에 닥친 문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분명 효과적인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계획은 수립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하며,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행한 계획을 점검하고 잘 추진되는지 체크 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시장은 재난 수준인 현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실현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당장 가능한 부분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시민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리자"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