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에도 정론직필·사회공헌사업
칼럼 98편 골라… 주요 현안들 빼곡
초고령화 사회 대비 인천 과제 제시
인천지역의 원로 언론인 김민기(81) (사)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이 그동안 지역 신문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아 칼럼집 '민초(民草)가 본 세상'을 최근 펴냈다. 책에는 공무원과 정치권이 새겨들어야 할 쓴소리가 담겨있다.
김민기 명예회장은 1965년 경기매일신문에서 첫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인천 언론계의 어른 역할을 해왔다.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을 비롯해 인천신문 대표이사, 미디어인천·주간인천 대표이사를 지냈고, 인천언론인클럽 창립을 주도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새생명 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5년 언론사 경영의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펜을 놓지 않고 15년 동안 지역 언론에 칼럼을 썼다.
김 회장은 '정치 현안과 행정, 교육, 환경, 복지' 등 다양한 주제의 글 200편을 기고했고, 이 가운데 시의성 없이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글 98편을 골랐다. 김 회장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은 소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번 책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글은 위정자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지만, 인천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김민기 명예회장은 "언론인이라면 좋다고 박수만 쳐서는 안되고 사심 없이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되도록 양심과 객관적 범주 내에서 자유로운 비판자세를 유지했고, 이를 기본으로 집필했다"고 말했다.
칼럼집을 보면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부평 미군기지 반환, 해양경찰 이전·환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소래포구 화재, 맥아더 동상 철거 등 2000년대 인천의 주요 현안들을 거의 빠짐 없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노인·인구 문제를 다룬 글이 많은데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이 준비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은 '민초가 본 세상'이다. 언론인으로서 글을 썼지만, 결국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민기 명예회장은 "대중들이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글로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민초'를 제목에 담았다"며 "대중이 편하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