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시즌 4승을 수확한 kt 소형준. /kt wiz 제공

이강철 감독 '쪽집게 과외' 효과
두산전 변화구 배합 '무실점 투구'
3경기 각각 5실점이상 약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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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슈퍼루키' 선발투수 소형준이 데뷔 이래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시즌 4승을 수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섯 번째 선발 등판한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7이닝 2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다양한 볼 배합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7이닝 동안 96개를 던졌으며 이중 체인지업만 39구에 달했다. 그간 주력해 던져 온 투심패스트볼이 26구로 줄었으며, 포심이 15구, 슬라이더 13구, 커브 3구 등으로 배합했다.

그는 앞선 선발경기에서 주로 투심을 가장 높은 비율로 던져왔다. 힘이 실린 패스트볼을 잘 던져왔지만 동시에 변화구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 소형준의 투구 패턴에 대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가 없어서 그렇다"며 "투구수를 적게 가려고 하다 보니 투심으로 빨리 아웃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확실한 변화구가 있어야 포심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형준은 실전에서 감독의 진단을 행동으로 옮겨 진가를 드러냈으며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소형준은 각각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에서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2자책)을 거뒀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2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9안타(1홈런) 8실점을 내줘 연승이 끊어졌지만 지난달 28일 KIA전에선 5이닝 9안타(2홈런) 5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승리투수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하는 경우가 늘자 결국 투심 대신 체인지업을 택해 두산 타자들로부터 자신을 공략하지 못하게 했다.

소형준은 "변화구를 같이 활용하다 보니 직구도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하는 등 볼 배합의 다양화를 기대하게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