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길에 오르지만 ,
온종일 엄마의 마음은
너와 함께인 걸 너는 알까?
홀로 밥을 푸며
맛있게 먹는다는 수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
엄마는 점심밥 뜨끈한 국물을 뜨며
코 끝이 찡해지지만
애써 씩씩하게 말해주는 네 마음에
엄마의 마음에도 봄이 온다.
그렇게 두렵고 무서웠던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
봄은 왔구나.
싱그러운 봄바람이
너의 마스크를
파랗게 바꾸어 주었어.
이 곳 저 곳 봄의 색들이
하나 둘 피어오를 때,
엄마는 너의 마스크에
봄꽃을 그리기 시작해.
봄의 향기들이
마스크 속 너의 코 끝에
달콤함을 느낄 수 있게
우리 좀 더 힘내자꾸나!
이 긴 터널의 외로움을
혼자 견뎌준 우리 음이에게
엄마는 오늘도 마음의 봄을
가득 보낸다.
음아 내년 봄엔 우리
마음껏 봄을 마셔 보자꾸나.
음아 내년 봄엔 우리
마음 껏 봄의 터널을 달려 보자꾸나.
사랑하는 내 아가야....
엄마는 오늘도
그 봄을 기다리며
너를 만나러 가는
퇴근길 발걸음을
힘차게 옮겨 본단다.
조금만 기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