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와 하천 50km..."고양의 물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재준 시장이 숲길 조성을 마친 대장천과 더불어 생태역사관광벨트 사업을 준비중인 장항동 군 막사를 찾아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경기도 정책공모 선정 50억 확보
강변 18㎞ 조망대 등 포인트 배치

70억 투입 31㎞에 20만 그루 식재
연간 7100㎏ '미세먼지 저감' 전망


"고양의 물길이 숲길을 만날 때, 새로운 가치로 전환되고 더 나아가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고양을 관통하는 '물길'을 따라 녹색 숲을 입혀, 도시의 허파이자 휴식공간 조성에 나선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한강 하구에는 생태역사관광벨트를, 6개 하천에는 바람 숲길을 단계적으로 만든다.

'한강하구 생태역사관광벨트'사업은 지난 2018년 경기도 정책공모에 선정돼 도비 50억원을 확보했다. 서울과 경계를 맞닿은 대덕 생태공원부터 행주산성~장항습지~일산대교까지 이어지는 18㎞의 한강변에 공원과 조망대, 체험센터 등 '관광 포인트'를 배치한다.

한강 하구와 하천은 고양의 생태축이자 역사축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는 한강하구와 하천의 길이는 총 50㎞에 달한다. 기존 수변 누리길과 연계해 도보뿐 아니라 라이딩도 가능한 최적의 코스로 개발한다. 80여개 하천은 고양시 구석구석을 실핏줄처럼 관통하고, 이 하천들이 모이는 한강은 고양의 남서쪽을 넉넉하게 감싼다.

특히 한강 하구는 국내 유일 자연하구로, 이곳 장항습지에는 700여종에 달하는 생물이 서식한다.

하천에는 바람 숲길을 만든다. 고양시 하천 중 가장 긴 공릉천과 창릉천, 도촌천, 대장천 등 6개 하천 31㎞에 예산 약 70억원을 투입해 나무 약 20만 그루를 심는다.

도심과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하천은 일종의 '순환장치'다. 한강과 숲에서 만들어진 맑고 찬 바람은 하천을 따라 도심까지 도달하고, 반대로 도심의 오염되고 뜨거운 공기는 배출된다. 20만 그루를 심을 경우 연간 7천100㎏의 미세먼지가 저감된다.

한강하구와 하천 50km..."고양의 물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고양시가 하천에는 바람숲길을 만든다. 고양시 하천 중 가장 긴 공릉천과 창릉천, 도촌천, 대장천 등 6개 하천 31km에 예산 약 70억원을 투입해 나무 약 20만 그루를 심는다. 하천 항공사진. /고양시 제공

시는 미세먼지 흡착 효과가 높고 도심 지면의 열을 낮출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 등 키다리 나무, 개나리 등의 작은 나무를 골고루 심어 시민을 위한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최근 현장을 방문해 "도심은 발전해 왔지만 정작 그 탯줄인 고양의 강과 하천은 정체성을 잃은 채 평가절하되어 왔고, 한강은 '서울시의 강'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고양시의 물길과 숲길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이 현재의 가치라면, 강과 하천은 미래의 가치이며 잠재적 자원이다. 자연 그대로의 '방치'가 아니라, '보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숲길과 개방공간을 통해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 고양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간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