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항만 입지 인천 감염병 최전선
코로나19 '생명 과학분야' 접근해야
해외 연계·공중 보건 교육도 힘쓸것
인천대학교 부설 연구소인 '인천대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가 감염병 분야에서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교육부 지원 '대학 중점 연구소'로 선정됐다.
그간 감염병 연구와 관련한 국비는 주로 대학병원에 백신·치료 개발 명목으로 지원돼왔다.
대학이 감염병(곤충 매개 분야)과 관련한 연구에 대해 장기간 국비 지원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천대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는 9년간 교육부와 인천대의 지원을 받아 감염병-매개곤충 제어를 위한 연구, 인재양성, 보건 교육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연구센터장을 맡은 권형욱(51)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공항·항만이 있어 물류 컨테이너 이동이 활발하고 접경지역과도 가까워 감염병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이자 곤충 매개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며 "인천대가 이번 사업 제정으로 감염병 매개체 연구 특성화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는 2016년 설립돼 모기·진드기 등 매개 곤충을 통한 감염병 관련 국책·민간 연구를 벌여왔다. 국내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러시아, 미국 등 해외 연구기관, 연구소와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우리나라는 인천 강화도, 강원도 철원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말라리아, 뎅기열 발생이 여전히 많은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곤충 매개 감염병에 관한 연구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
권형욱 교수는 "우리나라는 곤충 매개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질병 등이 늘 존재했지만, 약이 개발됐다는 이유로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감염병에서는 생명과학 분야로 접근해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한 "감염병 위험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인간이 기후·환경 변화로 야생 동물과 접촉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진드기 등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며 "이번 중점연구소 사업을 통해서 감염병-매개곤충 제어 연구와 해외 네트워크 연계, 공중 보건 교육, 인재 양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