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천 남동구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 작품을 제출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상당수 학생들 방문 제출·인증샷 남겨
우수작 500여점 선정… 내달 4일 본선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3회 바다 그리기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공모 형식으로 치러졌음에도 5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작품을 제출했다. 경인일보가 지난 12일 제23회 바다 그리기 대회 예선전 접수를 마감한 결과 5천여 점의 작품이 방문 접수와 우편을 통해 제출됐다.

바다 그리기 대회는 경인일보가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매년 5월 말 월미도와 인천항 갑문, 정서진(아라뱃길), 강화도 외포항 등 인천의 주요 바닷가에서 개최하는 전국 최대 미술 축제다. 참가학생과 학부모 등 수만 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인천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현장 대회 대신 공모전으로 예선을 치렀다.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방문 또는 우편 접수를 통해 작품을 제출받았다.

우편 접수도 가능했지만,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대회 참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경인일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작품을 제출하고 '인증샷'을 남겼다. 완성작을 제출하고 사진을 찍는 학생의 설렘과 기쁜 표정은 마스크로도 감추지 못했다.

접수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작품을 들고 경인일보를 찾은 김두리(인천연송초2) 양은 "바다에는 직접 가지 못하고 집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엄마랑 직접 작품을 내고 싶어서 왔다"며 "코로나가 사라지면 동생이랑 친구랑 밖에서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

북극 동물이 바다 쓰레기 때문에 아파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김 양은 "사람들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접수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우편 접수도 쏟아져 경인일보 건물 로비가 우체국 택배 상자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인일보는 심사를 통해 본선 대회에 참가할 우수작 500여 점을 선정할 계획이다. 본선은 7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인천항 8부두에서 열린다.

방역 수칙에 따라 대회 참가자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고, 학부모 대기공간은 따로 배치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7월 말 경인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시상식은 각 학교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