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전국 첫 'IoT' 활용
접촉자·머문 곳등 '실시간 체크'
감염병 '심각·경계' 한시적 적용
안면인식 '자동발열체크장비'도
송도컨벤시아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방문객 동선 체크 시스템이 구축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컨벤시아에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K-방역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컨벤시아 방문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장 정기 소독, 발열 체크, 소독 매트 설치,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 제한,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위약금 면제, 임대료 환불·감면 등을 통해 예약된 행사의 취소 또는 연기를 유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선제적으로 첨단 방역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구축할 스마트 K-방역관리시스템은 송도컨벤시아에 조성된 '스마트 마이스(MICE) 시스템'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천경제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 연계 플랫폼, 모바일 앱, 인공지능(AI) 안내 로봇, 무료 와이파이존, IoT·AI 기반 고객 분석 설루션 등 스마트 마이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방역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효과를 높인다는 게 인천경제청 구상이다.
인천경제청은 전국 최초로 IoT를 활용해 출입자 정보 및 방문객 동선 정보를 파악하는 마이스 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앱을 통해 방문객 이름, 전화번호, 성별, 국적 등 기본 정보를 수집하면, 이들의 동선과 머문 장소, 접촉자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발생 시 신속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것이다. 한 번 로그인하면 다시 로그인할 필요가 없으며, 외출 후 재방문 시 자동으로 체크된다.
IoT 센서 데이터와 연동해 이동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QR 코드(Quick Response code) 방식보다 효과적이다.
이 앱은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이거나 '경계' 단계일 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인천경제청은 개인 정보 수집·보호를 위해 사전 동의 절차, 암호화, 4주 후 자동 삭제 등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송도컨벤시아에는 안면 인식을 활용한 자동 발열 체크 장비도 도입된다. 방문객이 출입구에 설치된 패널에 접근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안면을 인식해 발열 여부를 체크한다.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린다. 인천경제청은 내달 4세트를 시작으로 총 13세트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전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영상 장비를 추가로 구축한 화상 상담장·회의실을 마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스마트 K-방역관리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등 올 하반기에 열리는 각종 대규모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