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축제 취소 '캠페인 전환'
신동헌 시장·공무원 세일즈맨 자처
아파트·기업·기관 공동구매 독려
오늘부터 5일간 최대50% 할인판매
매년 6월이면 '토마토 풀장'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퇴촌 토마토축제'가 올해는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됐다.
광주시가 축제 대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한 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코로나19 여파로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지자 광주시는 신동헌 시장을 중심으로 전 공무원들이 토마토 팔아주기 세일즈에 나섰다.
특히 신 시장은 아파트를 직접 돌며, 입주자 대표 등에게 토마토 공동구매를 당부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체 및 자매도시인 강남구, 동해시, 유관기관에도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전파하고 독려하고 있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은 22~26일까지 5일간 진행하며, 최대 1만5천여 상자를 확보해 퇴촌토마토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 기간 토마토 4㎏을 1만원에, 방울토마토 2㎏은 1만원에 선보인다.
광주시 퇴촌면, 남종면, 초월읍 농가가 참여하며 재배농가 원두막에 판매장을 마련했다.
구매신청은 퇴촌면토마토연합회, 퇴촌면사무소를 통해 문의·주문할 수 있지만 단체 주문은 불가하다.
광주 퇴촌토마토가 유명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팔당호 개발제한과 연관성이 있다.
퇴촌면은 임야가 전체면적의 77%를 차지하고 자연환경 외에는 이렇다할 부존자원이 없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이 중첩돼 이러한 특성 때문에 퇴촌토마토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수정벌이 토마토꽃을 옮겨 다니며 열매를 만드는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작한 토마토축제는 매년 1만3천여명이 찾던 행사가 2019년에는 30만명이 방문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신동헌 시장은 "축제가 취소된 대신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며 "단맛이 높고 맛이 진한 싱싱한 퇴촌토마토를 많이 찾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