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온라인개관·연기 고민
전직원들 합심해 사전준비 '구슬땀'
대화·열린 마음으로 발전방안 모색
"부천시립박물관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역사를 친근하고 소중한 의미로 전달하는 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9월 통합·이전되는 부천시립박물관의 최윤희(43) 초대 관장은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 옹기, 펄벅 등 6개 박물관이 통합돼 9월이면 새 둥지로 이전하게 되는 부천시립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최 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관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과 같다.
그는 우선 개관식을 강행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 개관이 어렵다면 온라인 개관으로 대체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점검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재의 부천 옹기박물관 뒤편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증축되는 부천시립박물관은 1층에 기획전시실, 수장고, 쉼터, 강당, 체험실 등이 배치되고, 2층에는 3개 전시실(교육, 유럽, 수석), 체험실 등이 꾸며진다.
"부천의 박물관은 원혜영 전 시장 재임 때부터 본격 만들어지기 시작했지요. 2003년부터 하나둘씩 세워진 박물관은 17년 만에 시립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현재 부천 교육박물관에는 2천837건 3천112점, 유럽자기박물관에는 306건 726점, 부천 수석박물관에는 1천617건 2천215점, 부천활박물관에는 219건 464점, 부천펄벅기념관에는 291건 373점, 부천옹기박물관에는 572건 773점의 유물이 각각 소장돼 있다.
그는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펄벅'은 부천과 사회복지로 연결된다"며 "펄벅은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씨와의 인연으로 부천 소사역 부근에 '희망원'을 설립해 사회복지사업의 꽃을 피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천에는 만화박물관 등 이색박물관 10여개가 곳곳에 있어 시립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박물관 테마여행 등에 대한 기획도 구상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최초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과 박물관을 연계한 프로그램, 수석, 유럽자기, 교육 등 유물 수집가(부천시박물관 명예관장와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은 운영 주체에 따라 이견과 반대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전 직원들과 합심해 박물관 개관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 관장은 숙명여대 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하남역사박물관 학예조사팀장과 학예실장 등의 탄탄한 실무경력을 쌓아왔으며 지난해부터 부천시박물관의 부천펄벅기념관, 부천옹기박물관, 부천향토역사관 학예사 겸 팀장을 맡았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