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8일 이후 6개월째 '탑승 중단'
향후 2개월내 존폐위기 기로 전망
협력업체·여행사도 큰타격 불가피
"방역강화 조건 승선 재개를" 주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카페리 선사들의 여객 운송이 중단되며 한중교류의 관문인 평택항이 마비되고 있다.
평택항의 카페리 업계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올초부터 최근까지 단 한 명의 여행객도 태우지 못한 채 정박 상태여서 생존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평택항 카페리 업계와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카페리 업계가 지난 1월28일부터 단 한 명의 여행객도 탑승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6개월여째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여객 승선 재개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속에 카페리 선사와 협력업체들은 직원 고용 해지 등 앞으로 2개월도 채 견디지 못하고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택항 카페리의 여객 승선 중단은 협력업체들에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카페리호마다 공급되던 용역 및 물품 등이 사실상 모두 중단된 상황이어서 각 선사별로 약 8~10개의 협력업체와 수십 명의 직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여객 승선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해지면서 선사-협력업체의 계약이 해지되는 등 피해가 속출, 줄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페리 선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여행사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올해 5월 말까지 국내 여행사 364개사가 폐업, 72개사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여행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따라 카페리 업계도 철저한 방역 조치를 조건으로 여객 승선 재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만업계가 국내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한·중 노선별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한 만큼 카페리 업계도 여객 승선을 재개하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카페리 선사의 경우 공간이 넓고 환기가 원활한 데다 이동 최소화 및 객실별 격리가 가능한 만큼 선내 열화상 카메라와 전신 소독기(용산구청 케어 게이트) 설치, 마스크, 소독제, 위생장갑 등 용품과 선내 방역활동을 강화해서라도 카페리 업계의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항 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카페리 업계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카페리 업계 생존과 수많은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해 정부 기관의 관심과 여객 승선 재개, 중국 정부와 협의 등 적극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코로나에 발묶인 카페리 '위기의 평택항'
입력 2020-06-22 21:38
수정 2020-06-2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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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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