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R FC서울 원정경기서 0-1 패배
"성적 부진, 모든 책임 통감" 밝혀
구단, 새 사령탑 등 극약처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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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임완섭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인천은 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28일 밝혔다.

임 감독은 전날인 27일 FC서울과의 9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과 구단에 죄송할 따름이다.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사의를 밝혔다.

최하위인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면서 역대 팀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에 빠졌다.

인천은 전반 39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이우혁의 실축으로 선제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다. 0-0으로 맞선 후반 14분 인천은 수비수 정동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키커 박주영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정산이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17분 윤주태에게 골을 허용한 뒤 서울로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투병 중인 유상철 전 감독(현 명예감독)의 후임인 임 감독은 올 시즌 새로 선보인 스리백 전술을 앞세워 개막전을 포함한 2경기에서 실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 등으로 공수 균형이 무너지며 이후 7경기에선 내리 패했다. 인천은 그간 9경기에서 K리그1 12개 팀 중에서 가장 적은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가 부진한 데다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케힌데(나이지리아)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수비도 불안하다. 인천은 실점 부문에서 공동 3위(12골)에 올라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예년보다 경기 수가 많이 줄어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상주 상무가 연고지 이전으로 자동 강등이 확정된 터라 1부리그에 잔류하려면 일단 꼴찌만큼은 면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은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8)에도 승점이 무려 6이나 차이 난다.

임 감독은 연패 탈출의 분수령으로 여겼던 이번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패하자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수용한 인천 구단이 새 사령탑 선임을 비롯해 위축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강등 위기를 돌파할 어떠한 극약 처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같은 날 성남FC(10위, 승점 9)는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성남은 전반 8분 부산 수비수 박준강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23분 호물로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