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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사골국 끓인 흑염소탕 국물맛 일품
20년 비법 전수받은 추어탕, 보양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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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식으로 흑염소 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인천 서구청 근처 식당가에도 흑염소탕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월출산 (방목) 흑염소탕·추어탕 (큰집)'이란 간판을 내건 곳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 앞에 '100-1=0'이라고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100에서 1을 뺐는데 99가 아닌 0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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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인 이혜영(47)씨는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아무 소용 없게 된다는 뜻"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성을 다해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주인장의 굳은 다짐이 엿보였다.

먼저 흑염소 수육 맛을 보기로 했다. 

 

제철 반찬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 군침이 돌았다. 

 

부추와 깻잎 위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린 따뜻한 수육 한 점을 냉큼 집어 입속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촉촉한 육즙과 졸깃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흑염소 특유의 냄새도 없었다.

이씨는 "전남 강진의 농장에서 정성껏 키운 흑염소를 직송으로 받아 쓰고 있다"며 "농장 주인은 30년 노하우를 가진 분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를 잘 받고 자란 덕에 노린내도 안 나고 육질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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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개발한 특제 소스에 들깻가루를 잘 섞어 수육을 부추와 함께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매콤한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했다.

수육을 주문하면 뽀얗게 우려낸 따끈한 사골국도 맛볼 수 있다. 

 

담백한 국물 맛이 여름철 까칠해진 입맛을 돌게 했다. 

 

이씨는 "흑염소는 크기가 작아 사골국을 끓이려면 4마리의 뼈를 써야 한다"면서 "설렁탕처럼 밥을 말아서 드셔도 좋다"고 말했다.

주인장은 밑반찬에도 큰 정성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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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배추 겉절이를, 이맘때는 열무김치를 손님상에 내놓는다.

 

제철 반찬인 열무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깍두기와 상추 무침 등에도 계속 손이 갔다. 

 

양파 등을 찍어 먹게 나오는 된장과 고추장 맛도 인상적이었다.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맛도 훌륭했다.

흑염소탕은 수육과 함께 맛본 사골국으로 끓여낸다고 한다. 

 

양념장이 어우러진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들깻가루를 넣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어낸 밥을 말아서 먹으면 뱃속이 금방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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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보양식인 흑염소 요리는 기력을 높여주고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줘 면역력에 큰 효능이 있다고 한다"며 "추어탕은 20년 경력의 친인척에게 비법을 전수받은 것인데, 흑염소탕 못지 않게 보양식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흑염소탕은 1만3천원, 수육은 5만원이다. 전골, 무침, 불고기 메뉴도 준비돼 있다. 추어탕은 8천원, 추어 튀김은 1만원이다. 주소: 인천 서구 서곶로 315번길 17. 예약 등 문의:(032)566-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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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