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선수들 1.5군 상대 '승전보'
"부산 아이파크 꺾고 8강 갈것"
수원은 평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2군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켜 7연패 수렁에 빠져 1부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천 유나이티드(1.5군)를 상대로 승리했다.
수원은 지난 1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인천과 전·후반에 이어 연장전까지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해 4라운드(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수원은 2군 선수들을 내보내며 승패를 떠나 FA컵을 통해 실전 감각을 잃지 않게 하면서 1부리그로 승격이 걸린 K리그2에 더욱 집중하려 했다. 승리를 거둬도 좋지만 패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었다.
1군에 비해 라인을 조금 하프라인 아래로 낮췄지만 김도균 감독의 전매특허가 된 공격축구는 여전했다.
라인이 수비쪽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공격축구를 하려면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이에 김호곤 단장과 김 감독, 최동욱 사무국장 등은 체력적인 문제가 전반전이 끝날 무렵에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평소 체력을 비축해둔 2군 선수들의 활동량은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일부 선수들은 종아리에 쥐가 나도 다리를 풀고 꿋꿋이 일어나 재차 그라운드를 누볐다.
활동량 자체가 인천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선제골도 수원이 먼저 넣었고 연장 전·후반이 끝난 뒤 승패를 가르기 위해 진행한 승부차기 역시 수원이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위리그에서 정규리그조차 잔디를 밟지 못한 선수들이 일군 성과였다.
김 감독은 인천전을 통해 부상을 입어 3주가량 결장할 말로니를 대체할 자원을 포함해 정규리그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로 김재헌·전정호·김주엽·민현홍 등 4명을 꼽았다.
김 감독은 2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온 선수들의 심정이 그대로 담긴 경기였다.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는 15일 16강전 상대가 부산 아이파크인 만큼 전력 보강을 통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욕심을 내겠다"며 "4일 서울 이랜드와의 9라운드 경기가 있는데 현재 상승세를 조절하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