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용 기사)안성시의회 하반기 의장에 신원주 의장 연임하면서 민주당내 파벌 싸움 수면 위로 부상

안성시의회 하반기 의장에 신원주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더불어민주당내 파벌 싸움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4일 안성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안성시의회가 최근 폐회된 제 188회 정례회에서 하반기 의장단 선출을 통해 신 의장이 전반기에 이어 연임에 성공하고, 유원형 의원과 송미찬 의원이 각각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안성지역위원회는 지난 4.15 총선과 더불어 함께 치러진 시장 재선거에 나설 후보 결정을 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였고, 이 결과 김보라 시장과 이규민 국회의원을 필두로 두 개 파벌로 갈라졌다.

김 시장 파벌에는 신 의장을 비롯해 반인숙·송미찬·박상순 시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이 의원 파벌에는 양운석·백승기 도의원과 황진택 시의원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 두 파벌은 선거 이후 내부적으로 알게 모르게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신 의장의 연임 문제로 김 시장과 이 의원으로 나뉜 당내 파벌 간에 갈등이 심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총 8석의 의석 중 과반이 넘는 5석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차치하고 있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의장은 민주당 의원 몫이다.

관례상 비례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의원 중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왔고, 신 의장과 황 의원만이 재선이기에 상반기엔 신 의장이 하반기엔 황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순리지만 김 시장 파벌의 신 의장이 하반기에도 의장 자리를 독식해 파벌 싸움의 단초가 됐다.

이후 두 파벌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입장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리를 일반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설명하며, 명분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당내 파벌 싸움을 두고 일반 당원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당원들은 "지난 선거에서 두 파벌 간에 치열한 공천 싸움을 벌였기에 현 상황을 일부분 이해는 하지만 같은 당 의원들이 당내 주도권을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만큼 빠른 시일내에 파벌 싸움을 종식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당원들은 "이번 신 의장의 연임을 두고 당원들 사이에서는 '순리에 어긋나는 정치 행보로 이번 결정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 또한 "민주당은 '지난 수십년간 보수정당이 지역 정치권을 독점할 당시에 김학용 전 국회의원과 황은성 전 시장 간에 당내 계파 싸움으로 지역발전이 정체됐다'고 비난해 왔는데 이제 와서 똑같은 행태의 정치 행보를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진절머리가 난다"며 "민주당은 말로만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지 말고,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