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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나방 애벌레로 인해 나뭇잎에 구멍이 뚫리는 등 수리산 산림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애벌레는 사라졌지만, 성충으로 진화한 매미나방(빨간 원 부분)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 4일 오후 군포 수리산 등산로. 불과 얼마 전까지 매미나방애벌레가 기승을 부린(6월17일자 2면 보도) 이곳은 애벌레들이 나뭇잎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어 산림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애벌레는 모두 사라졌지만 번데기를 거쳐 성충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나방떼가 다시 한 번 수리산을 뒤덮었다. 독나방과로 분류되는 매미나방은 사람을 직접 공격하진 않지만 현재 개체 수가 워낙 많아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책로 주변 나무 등지에는 누렇게 형성된 매미나방 알집도 상당수 발견됐다. 휴일을 맞아 수리산을 찾은 시민들은 수시로 날아드는 나방떼를 떨어뜨리기 위해 연신 팔을 휘젓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많아도 너무 많다. 여러 마리가 한 번에 달려들면 무서워서 도망가게 된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수리산에서 시작된 나방떼는 산에서 내려와 현재 도심 곳곳에도 출몰하며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군포시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방제 작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개체 수가 급증한 상태여서 산 전체를 방역하는 부분도 한계가 있을뿐더러, 성충이 된 나방을 방제하기 위해선 애벌레보다 더욱 강한 약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어 약품 선정에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페로몬을 활용해 나방을 그물망으로 유인, 여러 마리를 한 번에 포획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매일같이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체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