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실책 연발 대량 실점
울산에 밀려 '리그 8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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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강등 1순위'로 내몰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제는 K리그1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란 오명까지 썼다.

인천은 지난 4일 울산 현대와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1-4로 패해 창단 이후 최다인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에선 2013년 강원과 2015년 대전이 8연패로 최다 연패 기록을 썼다.

임완섭 전 감독의 사퇴 이후 임중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앞서 1일 FA컵 3라운드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뺀 K리그2 수원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것까지 치면 올 시즌 9연패를 기록 중이다.

울산은 K리그1 팀득점 부문 1위(23골) 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인천을 강하게 압박했다. 개인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니오(12골)의 해트트릭과 이를 뒷받침한 김인성의 도움 3개를 앞세워 대승을 거둔 울산(승점 23, 2위)은 선두인 전북 현대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인천은 비록 울산에 패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길라르(코스타리카)의 재영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여름 이적시장을 맞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방식으로 친정팀인 인천으로 복귀한 아길라르는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인천의 최전방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전반 33분에 터뜨린 시즌 2호 골도 아길라르의 감각적인 패스로 만들어졌다. 아길라르가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날카롭게 찔러준 볼을 김준엽이 받아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무고사가 골대 정면에서 뛰어올라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패인은 허술한 수비였다. 인천은 매서운 공격력의 울산을 상대로 연패를 끊기 위해 극단적 형태의 수비축구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초반부터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연발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천은 오는 11일 상주 상무에 이어 19일 전북 현대를 홈에서 상대한다. 인천이 만약 상주에 패한다면 K리그1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그다음 상대가 선두 전북이라는 점에서 상주와 홈 경기는 연패 탈출을 위한 분수령인 셈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