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플렉스' 집중지원… 사업체·일자리수 통계 '긍정적'
1호선 뿐이던 철도, 신분당선등 격자형 개발로 '사통팔달'
200년만에 능행차 재현·정리의궤 복제 프랑스 학술교류
축구·배구부터 '소외종목' 아이스하키까지 스포츠 육성
민선 5기 이후 수원 '휴먼시티 10년'은 자치·분권을 향한 '사람 냄새' 나는 변화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도 갖춰졌다. 기업활동을 지원해 일자리가 늘었고, 교통의 편리함과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발전도 함께했다.
■ 기업하기 좋은 수원, 활발한 경제활동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수원델타플렉스는 3개 블록으로 구분된 첨단산업단지다. 2010년 이전 1·2블록이 조성됐고, 가장 큰 3블록은 5천906억원을 투입해 지난 6월 준공했다. 델타플렉스에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730개 업체가 운영되며 1만5천명 이상의 노동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역기업활동의 중심축인 델타플렉스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시와 경기도로 이분됐던 지정·관리권을 일원화한 게 대표적이다. 5년간 지속적인 건의와 개선으로 통합된 지정관리권 덕분에 기업의 민원처리기한을 대폭 단축, 최근 마스크 대란 가운데 마스크 공장의 업종변경을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수급 상황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각종 통계지표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수원시 사업체수는 2010년 5만7천800여개에서 2018년 7만3천400여개로 26%나 늘었고, 2013년 상반기 54만명 수준이던 수원지역 취업자수는 2019년 하반기 62만명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률은 57.6%에서 60.2%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0.7%에서 62.6%로 상승했다.
■ 교통망 확충으로 편리해진 이동생활권
10년 전, 국철 1호선 뿐이던 철도 인프라는 격자형으로 개발돼 수원시민의 생활권과 이동권을 크게 확대시켰다.
민선5기 초반까지만 해도 성균관대~화서~수원~세류역 뿐이던 수원시 철도망은 기흥역~망포역~수원역으로 분당선(2013년 11월)과 이어졌고, 정자역~광교역 구간 신분당선이 개통(2016년 1월)하며 수원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서울과 성남 등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올해 초 광교~호매실 구간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신분당선이 호매실까지 연결되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올해 하반기 개통하는 수인선으로 고색역과 오목천역을 통해 인천까지 연결되면 격자형 철도망이 그려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북수원·장안구청·수원월드컵경기장·아주대입구삼거리·원천교사거리·영통역(가칭) 등 6개 역 신설이 확정돼 향후 인근 지역으로 생활권을 확대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수원시는 국토교통부와 수차례 협의 끝에 비용을 추가 분담해서라도 주민의 숙원이던 북수원역을 신설하는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
수원시는 2012~2016년 649억원을 투입해 수원역 환승센터를 만들었다. 수원역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승체계를 구축했으며 상권도 활성화했다는 평가다.
또 1978년 준공돼 심각하게 노후화됐던 성균관대역도 2014~2018년 4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역사로 개발했다. 하반기 개통을 앞둔 수인선 고색역의 경우 상부를 공원화하면서 편의시설·공공시설도 계획했다.
■ 정리의궤 복제부터 능행차 재현까지
정조가 이상을 실현할 계획도시로 세운 수원화성의 연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리의궤'의 복제본을 만들고, 200여년만에 능행차를 완벽 재현해낸 것은 지난 10년 수원의 성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2016년 언론보도로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과 국립도서관에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수원시는 즉시 이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사료의 중요성을 인지한 뒤 전문가들과 함께 프랑스측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실사 촬영과 복제본 제작에 합의, 2년3개월 만에 국내 최초의 복제본을 제작하는 역사를 이뤄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희귀 자료를 소장하게 된 수원시는 복제본을 수원화성박물관으로 이관해 2018년 10월 이후 전시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는가 하면 수원화성 복원의 고증자료로 활용했다. 이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 외국과의 학술교류까지 이뤄낸 성과로 기록됐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완성한 것도 수원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1996년부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를 진행해 온 수원시는 수원화성 200주년이었던 2016년 서울시와 함께 서울구간 행사를 공동재현하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화성시의 참여로 융릉(사도세자의 묘)까지 능행차를 완벽 재현했다.
22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완벽 재현이다. 150만 명이 관람한 이 행사는 '2018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프로와 소외종목을 아우르는 스포츠 육성
수원은 명실공히 스포츠 메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FC, kt wiz,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프로 스포츠구단의 연고지이자, 검도부터 아이스하키까지 직장운동경기부로 소외종목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창단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K리그 최강의 축구클럽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스(YOUTH) 시스템을 운영하며 유소년 육성까지 책임진다.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창단했던 수원FC는 2013년 시민을 구단주로 한 프로구단으로 전환했으며,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또 배구 종목에는 한국전력 빅스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이 각각 남녀 프로 배구리그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수원의 이름을 높였다.
특히 2013년 수원을 연고지로 둔 수원 kt wiz의 창단은 수원시와 시민이 함께 이뤄낸 경사였다.
2010년 후반기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에 수원시가 뛰어들었다. 경기 남부권 시장협의회 공동 지지 성명과 범 시민 홍보 및 30만 시민서명운동을 바탕으로 분위기가 조성됐다. 수원시는 이후 290억원을 들여 수원야구장을 2만5천석으로 리모델링했고,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직장운동부(실업팀)로 검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복싱, 소프트테니스, 씨름, 역도, 유도, 조정, 체조, 탁구, 태권도, 테니스 등 14개를 운영한다. 지난 2018년 하반기엔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는 등 다양한 비인기종목 육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