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역주택조합서 공사비 미납
소음 불편둥 우려 도로공사 중단"
주민들 "국지도 57호선 연결구간
道·SK건설 완공 책임있다" 주장
'무책임한 공사중단이다!' VS '협약사항 미이행이 원인이다!'
8일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의 문형교(가칭) 건설현장에는 결을 완전히 달리하는 현수막 2장이 나란히 붙었다. 이곳에서 20여m 떨어진 동림리 입구 삼거리에도 현수막이 경쟁하듯 나붙었다.
이같은 풍경은 최근 경기도건설본부가 '국지도 57호선 오포~포곡2 도로 확·포장 공사 정지안내'라는 현수막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오는 10월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국지도 57호선의 연계도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사업 구간중 협약구간(동림교~회전교차로,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경기도건설본부-SK건설간 협약)의 공사비 부담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며 돌연 '공사 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도는 "광주문형지역주택조합의 협약사항 미이행(공사비 미납)으로 광주문형지구 진입도로(문형교 교량포함) 및 방음벽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며 "본 도로개통시 극심한 교통정체, 소음 등으로 주민 불편이 우려되는 바 7월3일부터 본 도로공사를 정지하게 됐다"고 공사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시민을 볼모로 한 경기도와 SK건설의 갑질행태를 규탄한다. 교통지옥을 방치하는 행정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본 다리는 국가사업인 국지도 57호선 공사의 연결구간에 속해 경기도와 SK건설이 완공할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우월적 지위로 무주택 서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만큼 허가받지 않은 다리를 철거하고, 정식으로 예산을 편성하길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문형교 신설을 비롯해 광주 오포읍 문형지구의 진입도 및 방음벽 공사는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이 발주하고, SK건설이 시공을, 경기도건설본부가 보상을 맡기로 협약한 뒤 지난 2017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1년 공사로 끝났겠지만 방음벽이 추가되고 물가변동 요인이 더해지며 사업비가 48억원에서 71억원으로 23억원이 증가했고, 조합측은 증가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소송까지 진행해 공사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오는 10월께 오포 문형리에 IC가 설치되고 국지도 57호선 오포~포곡간 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난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민들은 연계도로의 조속한 시일내 완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