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도의회·축구협 제시
마을 중심 비영리 모델 개발키로
대회 출전 관리 대학 진학에 반영
학교에 축구부가 설치되지 않아도 지역의 비영리축구단체에서 교육받고 대회도 출전할 수 있는 경기도교육청 '개방형 축구클럽'이 엘리트 체육교육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지 관심이다.
최근 고(故) 최숙현 철인3종 선수 사건에서 보듯, 학생 선수들이 전문 체육교육을 받기 위해 운동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고 가족과 떨어져 합숙생활을 하며 폭력에 노출되는 등 폐쇄적인 교육방식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도교육청은 개방성에 초점을 두고 G-스포츠클럽에 이어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등 경기연맹과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클럽을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8일 교육감실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전국 최초로 마을 중심의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개방형 축구클럽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라이센스'를 취득한 비영리법인 축구단체가 지역 내 학생 선수를 교육하는 방식이다.
축구지도자 자격취득부터 범죄 이력 조회 등 협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개방형 축구클럽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학교에 축구부는 없지만 축구를 배우고 싶은 학생 선수를 위해 운영되는 제도인 만큼 수익성은 추구할 수 없다.
대신 개방형 축구클럽으로 승인된 비영리법인 축구단체 소속 학생 선수들은 축구부가 있는 지역 내 학교 선수로 등록해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대학 진학에도 반영한다. 이를 위해 개방형 축구클럽과 축구부가 있는 학교 간 선수등록 및 대회출전 관리와 관련해 협약을 맺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개방형 축구클럽을 운영하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들이 있고 학교와의 매칭도 이야기되고 있다"며 "공공에서 운영하는 것인 만큼 클럽 지도자 자격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라이센스를 줄 것이며 학부모 부담 역시 학교 운동부 수준으로 맞춰 까다롭게 진행할 것이다. 이 모델이 좋은 사례로 정착되면 타 종목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