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에 영향… 협의조차 없었다"
관리사업소 "3년 전 공지" 반박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동 중도매인들이 3년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자리 추첨이 '무작위 추첨'에서 '거래실적 반영'으로 갑자기 바뀌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중도매인들은 거래실적 반영이 당초 추첨제를 시작하던 취지와 역행하는 데다 추첨방식이 달라지는 데에 대한 사전공지와 협의조차 없었다고 주장, 주목된다.
8일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와 중도매인들에 따르면, 평촌수산(주)는 지난 7일 수산동 중도매인들의 잔품처리장(판매대) 재배치를 위한 추첨을 진행했다.
수산물 도매시장에 판매대를 가진 중도매인들은 수산물을 매입해 소매상과 시민들에게 파는 상인들이다. 이들은 활어와 패류, 선어, 젓갈 등 4개 부류의 중도매인이 법인이나 개인형태로 참여, 75명(개)으로 구성돼 있다.
3년마다 실시되는 중도매인들의 잔품처리장 재배치를 위해 지난 2014년과 2017년에는 안양시 입회 하에 평촌수산이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추첨은 안양시가 빠진 채 평촌수산이 중도매인을 거래실적으로 줄 세워 A~F 등급의 자리로 묶은 다음에 그 안에서 자리 추첨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중도매인 75명 중 활어와 선어부류 일부 상인은 이러한 거래실적 반영 추첨에 저항했다.
선어부류 최모씨는 "9년전 무작위 추첨이 이뤄진 데는 판매대 자리가 사실상 매출을 결정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거래실적 반영은 3년 전에 운이 나빴던 상인들보고 계속 나쁘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상인들과 협의는 물론 사전 공지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자리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는 주장은 곧 본인이 '사실상 소매상'이라는 실토일 뿐"이라며 "여긴 도매시장이고 근거법에는 거래실적이 높은 상인을 우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평촌수산이 3년전 공청회에서 거래실적 반영 자리추첨을 이미 공지했다"며 "갑작스러운 변경이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자리 추첨… '무작위 → 실적반영' 중도매인 반발
입력 2020-07-08 22:37
수정 2020-07-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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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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