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임직원 50여명 팔소매 걷어
시청복싱팀도 대회 취소되자마자 러시
中 장애인단체에 구호물품 지원 우정도
인천 체육계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크게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선뜻 팔소매를 걷어붙이는가 하면, 구호 성금을 모아 기부하는 등 체육인들의 선행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체육회와 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최근 나란히 단체 헌혈에 나섰다.
지난 5일 문학경기장을 찾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헌혈 버스에 두 체육회에서 근무하는 사무처 임직원을 비롯해 선수, 감독, 생활체육 지도자(강사) 등 5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도, 검도, 복싱 등 시청·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선수들이 참여했다.
대회를 앞두고 있던 시청 복싱팀은 코로나19로 해당 대회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감독과 선수들이 서둘러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증·응급환자 등에게 필요한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날 헌혈을 한 시체육회 직원인 이인철씨는 "코로나19로 학교 헌혈도 막히고 인천에 있는 군부대들도 이미 다 돌아다녀 단체 헌혈을 할 만한 곳이 없는 상태라는 이야기를 적십자사 직원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며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이 5명만 있어도 헌혈 버스를 보낼 정도로 혈액 수급이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이 11번째 헌혈이었다는 이씨는 "헌혈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시체육회는 지난 3월에도 단체로 헌혈했다. 당시 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지도자 90여명은 코로나19 구호 성금을 모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시청 직장운동경기부 12개 종목 14개 팀(검도, 다이빙, 복싱, 수영, 양궁, 역도, 유도(남·여), 육상, 자전거, 체조, 카누, 테니스, 핸드볼)이 동참했다. 성금은 코로나19 대응 긴급 의료·구호품 지원 등을 위해 쓰였다고 한다.
시장애인체육회도 비슷한 시기에 단체 헌혈에 나섰다. 또 중국 칭다오의 장애인 체육을 총괄하는 단체에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두 체육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단체 헌혈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