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한수원과 득점없이 비겨 5승1무
수원도시공사는 골득실차 밀려 3위


여자 실업축구 WK리그가 시즌 초반 치열한 선두 다툼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리그 선두 인천 현대제철은 올해 8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최강 클럽답게 개막전을 시작으로 5전 전승을 달렸다. 현대제철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팀은 오랜 라이벌 경주 한국수력원자력(2위, 이하 한수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경주 황성3구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6라운드에서 한수원의 견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겼다. 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펼친 현대제철은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5승 1무(승점 16)를 기록했다. 한수원은 3승 3무(승점 12)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현대제철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두 팀을 견제하는 대항마는 수원도시공사이다. 이날 창녕 WFC와 홈 경기를 치른 수원도시공사는 여민지, 이정은, 김윤지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4승 2패를 기록한 수원도시공사는 2위 한수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선두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골 득실차로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한 한수원과 수원도시공사는 16일 경주 황성3구장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선두 현대제철을 쫓기가 버거울 수 있다.

같은 날 현대제철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화천 KSPO(승점 8, 5위)를 상대로 다시 승수를 쌓는다면 승점 차가 7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까딱하다간 다음 경기에서 창녕 WFC와 만나는 세종 스포츠토토(승점 10, 4위)에 3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스포츠토토는 직전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국가대표 출신 김상은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시청을 4-2로 물리쳤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도시공사를 꺾고 7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정규리그(24승 4무)와 챔피언결정전(1승 1무)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