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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시작될 개관기획전시회 '인천-젊은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김선학 우현문 갤러리 관장.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용동 고유섭 생가터 인근에 자리잡아
"과거 명동 같은 곳" 어릴적 추억도
해외 제휴 통해 향토작가 진출 모색


100여년 전부터 인천의 문화교류는 신포동과 싸리재(기독병원 부근), 배다리를 거쳐 경인선 철도를 통해 서울로 이어졌다.

인천이 배출한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1905~1944)의 생가터 또한 동인천역과 싸리재의 중간 즈음 용동 큰우물 인근(인천 중구 우현로)에 있다. 이 지역에 '우현문(又玄門) 갤러리'가 최근 문을 열었다. 갤러리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성과 우현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우현문 갤러리에선 지난 3~8일 인천-제주 문인화협회 교류전이 개최됐다. 이어서 1부와 2부로 구성된 개관기념전으로 기획된 '인천-젊은 미술의 현재와 미래'전(17~30일)과 '향기나는 인연'전(31일~8월 6일)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에 자리한 우현문 갤러리의 전시공간은 지하 1층과 지상 2·3층이며 4층은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됐다. 중구 지역 갤러리 중 가장 큰 규모다.

개관기념전 준비에 바쁜 우현문 갤러리의 김선학(56) 관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 관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서울대 미대에서 공예를 전공했다.

김 관장은 "대학 졸업 후 미술 기획분야에서도 경험을 쌓고 중국으로 건너가 (사)한중문화협회 상하이지부 부회장과 재중국 한인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며 "17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고향 인천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꿈꿨던 갤러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미술을 공부했고 미술계에서 일했던 김 관장이기에 갤러리 경영의 어려움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외 전시문화를 경험한 그는 "인천 작가들의 전시공간 및 기회 확대, 세계로 가는 전시기획, 실험적 전시공간 제공을 모토로 갤러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를 동인천역 앞 용동 큰우물 인근에 낸 것에 대한 질문에 김 관장은 이같이 답했다.

"이 지역은 과거 인천의 명동과도 같은 곳이었어요. 제겐 추억이 담긴 곳이죠. 또한 중구청에서 신포동으로 이어지는 개항장 거리와 배다리 사거리 인근 지역에 갤러리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간 지점인 이 곳엔 갤러리가 없습니다. 마치 맥이 끊긴 느낌이었어요. 인천에서 오시든,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오시든 관람객 입장에선 온 김에 이 지역 갤러리들을 모두 둘러보시면 좋은데, 우현문 갤러리가 그 중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김 관장은 "장기적으로 인천 작가의 작품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획을 하고, 해외 갤러리들과 제휴해 지역 작가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지역 관람객과 소통, 갤러리 간의 소통 등을 통해 '인천갤러리협회'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