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임용택 상사

"감사한 하루는 나눔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전방에서 국가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의 한 부사관이 25년 넘도록 남모르게 펼쳐 온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육군 제6953부대 구난후송반장 임용택(48·사진) 상사다. 지난해 손석민 부대장이 제6953부대에 취임하면서 장병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과 미래 지향적인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감사나눔 생활화' 실천운동을 벌이던 중 우연히 임 상사의 꾸준한 기부활동이 알려졌다.

임 상사는 1995년 하사로 임관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매월 8만∼10만원씩을 국내외 자선기관인 월드비전 등에 지속적으로 후원, 기부한 금액만 2천만원이 넘는다.

그는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너무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국가가 군인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6년에는 테니스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지역 테니스대회 우승상금 200여만원도 인근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지난해와 올해는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별도 마련해 홀몸노인들이 거주하는 부대 주변 마을을 찾아 전달하기도 했다.

임 상사는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삶에 감사하고 나누는 것 자체에 행복해하면서 풍족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