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내걸린 인천 서포터즈의 현수막.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19일 '디펜딩 챔프' 전북과 리매치
강등 1순위 위기감 '벼랑 끝 승부'
돌아온 아길라르 효과 밸런스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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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이 반환점을 돌았다. 서로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12개팀이 두 번째 정규 라운드에 돌입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주말 11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 K리그1에서 아직 1승을 얻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현재 3무8패(승점 3)로 최하위인 인천은 11위 성남FC와도 승점 차가 7이나 벌어져 있어 강등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갈 길 바쁜 인천이 후반기 첫 상대로 만나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다. 지역 축구계 안팎에선 인천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11라운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11일 리그 3위를 달리는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 종료 직전에 터진 지언학의 극적인 동점 골로 프로축구 K리그1 역대 최다 연패 기록(9연패)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무관중 경기로 텅 비어있던 관중석에서는 덩그러니 내걸린 인천 서포터스의 현수막(포기하는 선수는 프로 자격 없다)이 시선을 끌었다. 그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원성을 샀던 인천은 반칙으로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한 끝에 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점 1(무승부)을 추가했다.

여느 무승부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K리그1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자 창단 이후 가장 긴 8연패를 당한 선수들이 벼랑 끝 위기임을 확실히 자각한 데다 모처럼 끈질긴 승부 근성을 발휘해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는 점 등이 반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인천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재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길라르(코스타리카)가 기대했던 대로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공수를 조율하면서 무너졌던 밸런스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는 2018시즌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던 아길라르의 인천 복귀전(10라운드)에서 시즌 첫 필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천이 아길라르에 이어 새로 영입할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11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에 승점 1차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울산이 2연승을 거두는 사이에 전북은 1무 1패로 부진했다. 다소 주춤한 전북을 상대로 인천이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후반기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실망스러운 경기가 다시 재현된다면 인천의 구단 수뇌부는 지역 축구계 안팎으로부터 강력한 쇄신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 가다간 강등이 불 보듯 뻔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인천과 전북의 경기는 1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